뉴욕, 뉴저지 일대에서 살다 보면 플로리다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들을 다른 지역에서 온 차들보다 유달리 많이 보게 됩니다. 1년을 두고 관찰해 보면 그런 플로리다 번호판의 차량들이 여름이면 많아졌다가 겨울이 되면 줄어드는 것도 알 수 있지요. 무슨 철새들이 이동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차량들의 소유주들은 스노버드(Snowbird)일 확률이 높습니다. 스노버드(Snowbird)란 북미에서 계절에 따라 따뜻한 남부와 시원한 북부를 철새들처럼 이동하며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미국의 스노버드들 중에는 플로리다와 뉴욕/뉴저지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이 특히 많아서 이곳에서 플로리다 차량을 더욱 쉽게 볼 수가 있는 것이지요.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따르면 스노버드(Snowbird)란 말은 미국의 동북부, 중서부 지역 혹은 캐나다에 살면서 겨울을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같은 남부 혹은 남서부 지역이나 캐러비안 지역, 그리고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겨울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미국보다 추운 캐나다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서남부 캐나다의 빅토리아,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에서 겨울을 나는 사람들도 스노버드라 부른다고 하네요.

연중 한여름에서 초가을 날씨를 가지는 플로리다 주에는 어울리지 않게 Winter Park, Winter Garden, Winter Springs 등 winter로 시작하는 도시나 타운 이름이 많은데, 바로 이 스노버드들이 겨울철에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합니다. 발명왕 에디슨과 포드 자동차의 헨리 포드의 섬머 하우스가 있었던 플로리다의 포트마이어스(Fort Myers)가 겨울타운으로 특히 유명하고, 플로리다의 마이애미(Miami)나 탬파(Tempa) 일대는 스노버드에서 거주민으로 자리 잡은 사람들이 쉽게 만날 수 있지요. 특히 남부 지역은 북부 지역에 비해서 물가와 함께 부동산 가격이 많이 낮으므로 여유 자금이 조금만 있으면 겨울 별장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스노버드의 라이프스타일이 집을 여기저기에 소유한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사람들의 직업 형태나 삶의 가치가 바뀜에 따라 계절별로 가장 좋은 곳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거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장기간의 휴가를 내기가 어려운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막연히 꿈 같은 생활일 수도 있지만 직업 및 직능에 따라서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요.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원거리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업무 환경에 따라 일반 회사에 다니면서도 이런 생활이 가능하겠지요.

전 국토가 똑같은 4계절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온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문화이고 개념이지만, 좋아하는 계절만 골라서 사는 것도 제법 괜찮은 거주의 형태인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이 춥고 힘든 분들은 한번 쯤 고려해 볼 만한 삶의 옵션일 것 같네요. 저도 언젠가는 State Tax가 없고, 전반적으로 세금이나 물가가 낮은 플로리다나 텍사스에 부동산을 구입해서 재테크 및 은퇴 준비로 스노버드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져보고 싶군요.

스노버드(Snowbird) 라이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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