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이민 2세인 젊은 재미교포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 친구들은 대부분 30대인데 이제 육아나 집장만 같은 어릴 적에 부모님들이 하던 고민들을 자신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영어가 서툴고, 미국의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가 얼마나 힘들게 이민 생활을 개척해 왔는지 새삼 깨닫게 되고 또한 감사하게 된답니다. 자신들은 당연히 알고 있는 여러 지식들이 부모님 세대는 몸으로 부딪히며 시도와 오류를 반복하며 배워야 했다는 것을, 그것도 자식들의 삶을 위해서 그렇게 힘들게 살아오셨다는 사실을 점점 더 뼈저리게 알게 되기 때문이라는군요.
외국에서 이민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이 듭니다. 비단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모국과는 많이 다른 사회의 시스템이나 문화에 익숙해지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는 대수롭지 않았던 일이 이민사회에서는 큰 일이 될 때도 많습니다. 저도 이민을 와서 살고 있습니다만, 미국의 한인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특히 이런 차이를 따라잡는데 있어서 정보의 불균형이 심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인생대사를 치르려 할 때 이런 정보의 불균형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집을 산다거나, 차를 산다거나 하는 큰 돈을 써야 할 경우에는 조언을 구할 데를 찾기가 마땅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이민사회에도 분야마다 전문가들이 있지만 한국과는 달리 나라의 영토가 넓고, 같은 분야라도 지역마다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인 밀집 지역이 아닌 이상은 나에게 필요한 전문가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주택 모기지론을 부당한 가격이나 조건에 구입하고, 차를 살 때도 시장가격보다 많이 비싸게 구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이지요.
다행히도 인터넷을 통해서 이런 이민 사회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는 기미가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넓은 땅에서 한인들끼리 연결되기 위해서는 인터넷만한 도구가 없다고 봅니다. 아직 이민 사회의 중심인 중/장년층이 인터넷 검색을 생활화하거나 인터넷에 이용하기 쉬운 서비스들이 많지는 않지만 이 분들도 점점 인터넷을 생활화하고 있고, 인터넷 곳곳에 지역별로 분야별로 다양한 정보가 축적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소개한 바 있는 AwaysWise.com(모기지 비교검색 서비스)와 같은 교민들을 위한 서비스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저희 Housing Digest 는 미국 부동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부동산에 관해 저희에게 문의를 해오시고 저희도 즐겁게 아는 부분들을 공유해 왔는데, 이런 글을 쓰면서 보니 저희도 인터넷을 통해 이민 사회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나름대로 일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새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부족한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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