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그런 많은 직업중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가장 권한이 많은 직업은 대통령일것이다.  그런데 오넘은 가끔 “어떤 인간이 제정신으로 대통령을 하고 싶을까?”하고 생각할때가 있다.  물론, 많은 나라의 최고 권력층은 그 자리에 앉아있으므로써 워낙에 “사이드”로 들어오는게 많아서 하고 싶을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 더 나아가서는 세계인류를 위해 봉사하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job 에 임하는 “제대로된” 대통령이라면, 얻는것에 비해 너무나 포기해야 하는게 많을것 같다.

포기해야 하는 많은것들중 작은것을 보자면 일단, 이메일을 자유롭게 못한다.  국가 기밀관련 정보를 언제나 접하기 때문에, 법적 리스크로 인해 대통령은 이메일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한다.  대통령과 이메일을 할수 있는 허락을 받은 선택된 소수 (최측근 및 고향친구 몇명)는, 대통령이 보낸 이메일을 포워드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기술적으로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메일못하는건 좀 불편하지만 그야말로 작은 문제이고, 오넘이 대통령이라는 직업이 별로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나 무지막지한 책임과 살인적인 업무량이다.  이건 정말 그야말로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만 할수 있는 직업인것 같다.

오넘이 살고 있는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을 예를 들어보자.  정식으로 취임한지 한달 남짓한 지금까지 오바마팀에서 밀어부치고 있는 업무는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엄청나게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없고 국정을 수행하고 있는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중 하나에 나라를 책임지게된 “불운”(?)의 대통령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첫 30일간 집중하고있는 일을 몇개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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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4일 오바마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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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소셜시큐리티법안에 서명하는 FDR


  • 경제살리기:  지금 미국은 (다른 나라도 모두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 경험할까말까한다는 거의 공황수준의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2008년 9월부터 가속도가 붙어서 추락한 증권시장은 모든 계층의 미국인들의 자산을 심각하게 망가뜨렸으며, 집값은 아직도 하락중이고 실업률은 두자리 숫자를 향해 오르고 있는 중이다.  국민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에 힘입어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선출된 오바마는 실로 엄청난 과업을 성공시켜야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 정부와 민간섹터와의 관계 재정립:  지난 화요일 (2월 24일) 오바마는 상하원의원들앞에서 민간주도의 경제시스템의 시대 (레이건부터 시작되어 W까지 이어진)의 종말을 선언했다.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은행들이 대출을 다시 하게 하고, 대통령이 직접 챙겨온 예산안은 새로운 미국의 “청사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것뿐이 아니다.  이제 곧 미국인들은 정부의 주도하에 운영되는 자동차회사에서 만든 대체에너지 자동차를 타게 될것이다.  미국역사에서 연방정부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확장했었던 (그 당시도 대공황때문에 그게 가능했었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과 오바마의 어젠다가 비교되는 이유이다.
  • 의료정책의 혁명적 변화: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살아본 사람은 다 알듯이, 미국에서는 “아프면 죽는다.”  물론 이건 이민커뮤니티에서 미국 의료비가 높음을 강조하는 표현이지만, 사실 선진국중에서 미국처럼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받기 어려운 나라는 없다.  상위계층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을수 있지만, 보험이 없으면 “아프면 죽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나의 목표는 경제만 살리는게 아니라” 의료정책의 획기적인 개혁이라고 발표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인 모두에게 의료보험혜택을 제공하는게 목표이고, 이번 예산안에 그걸 하기 위한 "다운페이먼트"를 집어넣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황당한 목표이다.
도대체 취임이전에 얼만큼 준비를 해서 백악관에 입성했기에 저런 굵직한 어젠다를 전방위적으로 밀어내고 있는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이다.  미국언론에서도 “head-spinning” 한 변화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들을 챙기면서, 개인적으로도 오바마는 매일 90분씩 운동을 한다고 한다.  물론 보통사람들처럼 출퇴근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오바마는 자택근무를 하니까^^) 조금 여유가 있다지만, 어쨌든 처리해내는 일의 양을 보면, 사실 좀 믿을수 없을정도이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나보다 게으르고 헐렁하게 일하면 좀 열받을것 같다.  허구헌날 별장가서 노는것 같아 보였던 “W” 대통령도 일할때는 열심히 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 같으면 일많고 부담되서 시켜줘도 안 할 대통령의 일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암울한 요즘같은 시기에 한번 기대를 걸고 지켜볼 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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